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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홈런 대신 기습번트...'야마모토 QS-프리먼 만루포' 다저스, ARI 꺾고 4연승 질주

2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누구도 예상 못한 기습 번트로 2경기 연속 안타를 만들었다.오타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남겼다.이날 오타니는 나쁘지 않은 타격감에도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치며 팀을 구했으나 이날은 잘 맞은 타구 2개가 정면에서 잡혔다.불운을 미리 예측하기라도 했을까. 오타니는 첫 타석부터 애리조나의 허를 찔렀다. 내셔널리그 홈런 2위(13개)를 기록 중인 그는 1회 1사 상황인 첫 타석에서 풀 스윙이 아닌 기습 번트를 댔다. 깜짝 놀란 내야진이 재빨리 처리를 시도했지만, 전력 질주한 오타니의 발이 빨랐다. 3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의 송구가 다소 빗나갔지만 기록원은 오타니의 내야 안타를 인정했다.행운이라면 행운이지만, 그 이상 그에게 운은 따르지 않았다. 3회 볼넷으로 출루한 오타니는 5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애리조나 슬레이드 세코니의 초구를 공략했으나 좌익수 뜬공에 그쳤다. 상당히 잘 맞은 타구였으나 담장 앞에서 좌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8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려 타구 속도 184㎞/h가 기록됐으나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의 정면으로 날아간 게 문제였다. 워커는 광속으로 날아온 타구를 잡아내며 1루수 직선타로 오타니를 묶었다. 오타니는 침묵했어도 '스타 군단' 다저스의 승리는 달라지지 않았다.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오타니 대신 이번엔 프레디 프리먼이 주역이 됐다. 0-1로 선취점을 내줬던 다저스는 3회 말 선두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가 중월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며 빅 이닝을 시작했다. 후속 타자 미겔 로하스가 우전 안타, 무키 베츠도 같은 방향으로 안타를 추가했다. 이어 오타니가 볼넷을 얻으면 단숨에 무사 만루 밥상이 차려졌다.최근 장타력이 떨어졌던 프리먼이 모처럼 대포를 쐈다. 프리먼은 세코니가 한가운데로 던진 직구 실터를 그대로 퍼넘겼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그랜드 슬램이 됐다. 프리먼의 시즌 5호포.다저스는 흔들리는 세코니에게 쐐기까지 박았다. 후속 타자 윌 스미스도 백투백으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6-1로 다저스의 승기가 굳어진 시점이었다. 마운드는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호투했다. 6과 3분의 1이닝을 던진 그는 3회 흔들리며 선취점을 줬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7회 추가점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6과 3분의 1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애리조나도 늦었지만 추격하며 다저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점수 차를 벌려 필승조를 아끼려 했던 다저스를 상대로 8회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제이크 맥카시가 백투백 홈런을 터뜨려 2점 차까지 추격했다. 결국 다저스 필승조 다니엘 허드슨이 올라와 9회를 마무리했다.허드슨이 리드를 지키고 경기를 마치면서 다저스는 최근 4연승을 질주했고 야마모토도 시즌 5승을 챙겼다. 시즌 전적은 33승 17패(승률 0.660)으로 올랐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는 8경기 차이가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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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1300만 달러 활약, 이정후 대체 선수가 해버렸다...'16타점' 마토스, 생애 첫 '이주의 선수' 선정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26)의 이탈에도 날아올랐다. 대체 선수로 나선 루이스 마토스(22)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1일(한국시간) 마토스를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했다. 지난해 MLB에 데뷔한 마토스는 올해 개막 때만 해도 주전 중견수가 아니었다. 중견수 자리는 6년 1억 13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맺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온 이정후의 몫이었다. 이정후에게 높은 몸값을 안긴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다소 부진할 때도 그의 적응을 위해 꾸준히 출장을 보장했다.그런데 돌연 마토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이정후가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외야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쳐 이탈해서다. 이정후는 결국 18일 수술을 확정하고 올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어찌보면 다소 급하게 자리를 채웠다. 하지만 마토스는 이정후보다 더 뛰어난 성적으로 단숨에 인상을 남겼다. 한 주간 6경기 타율 0.385 2홈런 16타점 3득점 10안타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115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중심에 섰다.마토스는 지난 1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5타점을 쳤고, 이어 19일 콜로라도 전에서도 5타수 3안타 6타점을 쳤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 스태츠에 따르면 마토스는 타점이 공식 기록이 된 1920년 이후 5타점 경기를 연속으로 해낸 최연소 선수다. 강타자를 얻은 샌프란시스코도 날갯짓을 시작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마토스가 콜업된 지난 13일 이후 7경기에서 5승 2패로 상승세를 탔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던 이들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제치고 지구 3위를 탈환했다.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승차도 크지 않다. 와일드카드 도전까지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말 그대로 마토스가 '복덩이'가 된 셈이다.한편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에는 부활한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선정됐다. 2017년 신인왕을 수상한 이래 양키스의 슈퍼 스타였던 그의 통산 10번째 이주의 선수 수상이다.올 시즌 초 부진했던 저지는 지난 한 주 완벽한 활약으로 성적을 모두 회복했다. 주간 6경기에서 저지는 타율 0.500 10안타 3홈런 5타점 7득점 OPS 1.830을 기록했다. 지난주인 12일 기준 0.228까지 떨어졌던 타율은 0.270까지 올라왔고, 장타율도 0.477에서 0.586까지 수직 상승했다. 시즌 홈런이 13개로 홈런왕 경쟁에도 끼어들었다.2022년 이후 두 번째 최우수선수(MVP) 수상도 가시권이다. 홈런은 15개를 친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거너 헨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이은 아메리칸리그 3위에 올라 있다. OPS도 0.991로 터커(1.040)의 뒤를 바짝 쫓는 중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5.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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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스탠튼-저지...괴물 타자 삼대장 괴력쇼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출신 세 타자가 '괴력'으로 경쟁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 지안카를로 스탠튼(35) 애런 저지(31·이상 뉴욕 양키스) 얘기다. 오타니는 2024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9,506)에 계약, 북미 스포츠 역대 최고 계약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몸값을 해내고 있다. 16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타율 0.364(173타수 63안타) 12홈런 30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1.110을 기록했다. 타율, 안타, OPS 부문 1위다. 홈런은 공동 2위.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개막 직후엔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막 파문에 휘말려 힘든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오타니는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오타니는 지난 16일 MLB닷컴이 발표한 올 시즌 4번째 타자 부문 파워랭킹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MLB닷컴은 "특히 배럴 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비율이 16.1%라는 점이 상상을 초월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개막 9경기 만에 첫 홈런을 기록했을 만큼 초반에는 장타 부재에 시달렸다. 하지만 첫 홈런 뒤 몰아치기에 나섰다. 특유이 강한 타구 생산도 늘어났다. 15일 기준으로 오타니의 배트 스피드는 75.5마일(121.5㎞/h)로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빨랐으며 80마일(128.7㎞/h) 이상 기록한 스윙도 36번이었다. 야구팬들은 강한 타구를 보고 흔히 '공을 쪼갠다'라고 한다. 오타니는 지난달 27일 같은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치며 타구 속도 119.2마일(191.8㎞/h)을 기록 당시 기준으로 MLB 타구 속도 1위를 기록했다. 배트 스피드는 80.4마일이었다. 오타니는 4월 2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도 3-1로 앞선 9회 초 선두 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홈런을 쳤다. 비거리 450피트(137m)를 뻗는 대형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118.7마일(191㎞/h). 2015년 스탯캐스트가 도입된 뒤 다저스 타자 중 가장 빠른 홈런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시즌(2024) 하이이기도 했다. 현재 최고의 선수인 오타니에 파워만큼은 결코 밀리지 않은 선수들이 스탠튼과 저지다. 스탠튼은 지난 9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출전, 상대 투수 스펜서 아리게티를 상대로 타구 속도 119.9마일(약 192.9㎞)을 찍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미 전날 118.8마일 홈런을 기록하며 오타니의 종전 최고 타구 속도를 넘어섰는데, 하루 만에 자신이 만든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 13일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가 공개한 배트 스피드 기록에서 스탠튼은 평균 80.6마일(129㎞)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스탠튼은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이었던 2017년 59홈런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홈런왕에 오른 선수다. 17일 기준으로 통산 411홈런을 기록 중이다. 최근 2시즌(2022~2023) 1할 대 후반, 2할 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며 '공갈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 시즌은 출전한 38경기에서 타율 0.243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은 9개. '청정 60홈런 타자' 저지는 4월 타율 0.207, 홈런 6개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최근 타격감이 살아났다. 1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는 홈런 1개 포함 4안타를 몰아쳤다. 17일 미네소타전에서도 2루타만 2개 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지도 16일 경기에서 괴물 본능을 보여줬다. 1회 초 상대 투수 파블로 로페스를 상대로 친 홈런 타구가 467피트(142.3m)나 날아갔다. 타구 속도는 113마일(181.9㎞/h).홈런도 이들이 치면 다르다. 공을 쪼개는 스윙과 레이저 같은 타구 생산. 다른 타자들과 비교를 거부하는 비거리 등. MLB 괴물 트리오의 괴력쇼는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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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타구 16.1%' 오타니, 파워랭킹 첫 1위...베츠·소토는 4주 연속 '톱3' 수성

오타니 쇼헤이(29·LA 다저스)가 올 시즌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타자 부문 파워랭킹 1위에 올랐다. 팀 동료 무키 베츠를 제쳤다. MLB닷컴은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네 번째 파워랭킹 투표에서 베츠가 처음으로 1위에 오르지 못했다"며 "여전히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 1.000 이상을 기록하며 2위를 지켰지만, 팀 동료이 오타니에게 일시적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라고 전했다. 지난주 파워랭킹 1위였던 오타니는 또 한 단계 올라서며 마침내 맨 위에 섰다. 오타니는 올 시즌 출전한 43경기에서 타율 0.364·12홈런·30타점·OPS 1.107(출루율 0.431, 장타율 0.676)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1위, 홈런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이었던 그가 홈런 부문 상위에 랭크된 건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3할 6푼대 타율 고공비행은 오타니가 점차 완성형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MLB닷컴은 "오프시즌 팔꿈치 수술과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논란 등으로 야구 외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한 점을 고려했을 때 엄청난 성적이다. 파워랭킹도 7위로 시작해, 4위와 2위를 거쳐 1위에 올랐다"라고 설명하며 "특히 배럴 타구(발사각 26~30도, 타구 속도 98마일 이상) 비율이 16.1%라는 점이 사상을 초월한다"라고 설명했다. 4월보다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베츠는 2위를 지켰다. 5월 타율은 0.286지만, 출루율은 여전히 0.441로 1위를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4번째 파워랭킹 기록을 산정하는 화요일 경기까지 오타니와 함께 OPS 1.000 이상 기록한 2명 중 1명이었다. 3위는 오타니이 몸값(10년 7억 달러)을 넘어설 것으로 여겨지는 유일한 남자, 뉴욕 양키스 외야수 후안 소토다. 그는 출전한 44경기에서 타율 0.310·9홈런·34타점을 기록했다. MLB닷컴은 "네 차례 파워랭킹에서 베츠와 함께 모두 상위 3위 안에 든 선수"라고 소토를 소개했다. 4위는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차지했다. 에이스 스펜서 스트라이더가 이탈하고,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의 생산성이 떨어진 상황에서 분투하고 있다는 소개가 나왔다. 오즈나는 16일 기준으로 OPS 1.024를 기록, 오타니에 이어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5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간판타자 카일 터커다. 올 시즌 42경기에서 홈런 13개를 기록, 양대 리그 통틀어 홈런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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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추격하는 하퍼·슈와버·알론소...MLB 홈런 경쟁, 호화군단 총출동 [IS 포커스]

메이저리그(MLB) 홈런왕 경쟁이 정규시즌 초반부터 화려한 불꽃을 피우고 있다. 리그 대표 타자들이 대거 상위권에 순위를 올렸다. 최근 가장 뜨거운 타자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다.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선 침묵했지만, 최근 4경기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쳤다.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부터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6일 경기에선 다저스 이적 뒤 처음으로 멀티홈런을 기록했다. 타구 속도, 비거리 모두 '괴물' 같다. 오타니는 8일 기준으로 홈런 11개를 기록, 양대리그 합쳐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오타니는 2023시즌 홈런왕, '디펜딩 챔피언'이다. 공동 2위 그룹은 4명이다. 거너 핸더슨(볼티모어 오리올스) 마르셀 오즈나(애틀란타) 카일 터커(휴스턴 애스트로스) 그리고 마이크 트라웃(LA 다저스)이 각각 10개를 기록 중이다. 핸더슨의 초반 기세에 눈길이 모인다. MLB 파이프라인 선정 최상위 유망주였던 그는 지난 시즌(2023)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볼티모어 주전 유격수를 꿰찼다. 홈런 28개를 치며 '거포 내야수' 자질을 보여줬다. 올 시즌은 35경기에서 10홈런을 치며 커리어 하이를 향해 순항 중이다. 애들리 러치맨, 조던 웨스트버그, 콜튼 카우저, 헤스턴 커스타드 그리고 잭슨 홀리데이 등 유독 많은 볼티모어 영건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2023) 40홈런을 친 MLB 대표 베테랑 외야수 오즈나, 휴스턴을 강팀으로 만든 주역 터커도 이미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 오타니만큼 MLB 최고 선수로 인정받는 트라웃은 빠른 홈런 생산 속도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난 1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이탈한 상태다. 공동 6위 그룹도 화려하다. 총 9명이 9홈런을 기록하며 오타니를 추격하고 있다. 트라웃과 함께 2012년 등장해 슈퍼스타로 올라선 필라델피아 필리스 간판타자 브라이스 하퍼는 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9호를 마크했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이다. 트라웃의 팀메이트이자 지난 시즌 47홈런으로 오타니에 이어 MLB 전체 2위에 올랐던 카일 슈와버도 현재 9홈런을 기록 중이다. '북극곰'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의 홈런쇼는 올 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46개를 기록 MLB 전체 3위, 내셔널리그(NL) 2위였던 선수. 지난달 28일 시즌 8호포로 통산 200홈런을 달성, 역대 4번째 최소 경기(710경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최근 3시즌(2021~2023) 연속 25홈런 이상 기록한 다저스 이적생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공동 6위 그룹에 합류, 빠른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홈런만큼은 30개 이상 기대할 수 있는 다저스 내야수 맥스 먼시도 마찬가지. 올 시즌은 초반 타율(0.263)도 나쁘지 않다. 새 얼굴 중에서는 거포로 성장할 자질을 보여줬던 클리브랜드 가디언스 조쉬 네일러, 역시 1라운더(2019년) 기대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라일리 그린이 눈길을 끈다. 2021시즌 34홈런을 쳤지만, 최근 2시즌 부진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로 트레이드된 타일러 오닐도 올 시즌 커리어 역대급 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2시즌 연속 27홈런 이상 기록한 '공격형 포수'도 홈런 9개를 때려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5.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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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만 하면 어떠냐고? 성적으로 대답한 오타니...홈런·타점 빼고 싹쓸이, '62홈런' 저지 수준 공격력까지

타자만 하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어떤 모습일까. 정말로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못지 않을까. 정말로 그런 모양새다.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로 팀의 11-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한 다저스는 시즌전적 15승 11패로 서부지구 1위를 지켰다.이날 오타니는 홈런은 없었으나 안타 3개가 모두 2루타였다. 타율은 종전 0.364에서 0.371까지 올랐고, 출루율 0.433 장타율 0.695를 합친 OPS는 1.128까지 올랐다.오타니의 방망이는 1회부터 돌아갔다. 1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2사 때 윌 스미스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기록했다.오타니가 포문을 연 가운데 다저스 타자들이 바통을 받았다. 다저스는 2회 개빈 럭스의 내야 안타, 앤디 파헤스의 2루타로 2사 2·3루 기회를 잡은 후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두 점을 달아났다. 워싱턴이 곧바로 닉 센제르이 홈런포와 조이 메네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격했으나 다저스의 달아나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다저스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스미스가 중전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맥스 먼시가 불러들여 한 점을 더했고, 5회 스미스의 내야안타, 먼시의 2루타가 나온 후 2사 때 럭스의 우전 안타로 다시 2점을 추가했다.다저스는 마지막까지 워싱턴 마운드를 두들겼다. 8회엔 파헤스가 솔로 홈런으로 워싱턴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이어 오타니도 좌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프레디 프리먼도 2타점 적시타로 최근 살아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날 활약으로 오타니의 타격 성적표는 더 빼어나게 변했다. 타율과 장타율, OPS에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최다안타(39개), 2루타(14개) 총루타(73개) 등에서도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아직 홈런이 6개로 내셔널리그 1위(마르셀 오즈나 9개) 아메리칸리그 1위(마이크 트라웃 10개)에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타격 성적만으로도 충분히 리그를 압도하고 있다.리그 지배력에서 그의 라이벌 저지의 최고 시즌과 비슷한 것도 주목할만 하다. 저지는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인 62개를 때려 오타니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MVP에 올랐다. 당시 그는 타율 0.311 출루율 0.425 장타율 0.686 62홈런 131타점 133득점을 기록했는데, 리그 평균 대비 타격 생산성을 나타내는 wRC+(조정 득점 생산력)에서 209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wRC+ 200을 넘긴 건 21세기 들어 배리 본즈(2001~2004) 이외엔 저지가 유일했다. 본즈가 부정 약물 논란이 있던 걸 고려하면 저지의 시즌은 21세기 최고의 타자 시즌이었다.그런데 현재 오타니의 페이스가 저지의 커리어하이에 비등하게 흘러가고 있다. 아직 홈런 페이스는 풀 시즌 기준 40홈런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대신 콘택트에서 전례 없이 훌륭한 시즌을 선보이는 중이다. 25일 기준 wRC+가 207로 2022년 저지와 대등하다.4월에 약하기로 알려졌던 오타니라 향후 성적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지난해에도 4월에 부진했던 그는 6월엔 2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29타점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장타율 0.952 OPS 1.444를 기록하고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지난해 데뷔 후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왕도 수상했던 오타니다. 그러나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다 6월을 맞는다면 더 빼어난 성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애런 저지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역사적인 성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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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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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히트 끝, '183㎞' 장타는 계속...'오타니 2루타' 다저스, 스리런 2방으로 미네소타 격침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2루타로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오타니의 타격감을 확인한 소속팀 다저스도 2연승으로 지구 선두를 지켰다.오타니는 10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기록의 숫자를 6으로 늘렸다. 다만 최근 멀티 히트 행진까진 잇지 못해 시즌 타율은 0.333으로 소폭 떨어졌다.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홈런왕(44개)을 수상하는 등 타격감이 절정에 달했던 오타니는 올 시즌 초 부진에 시달렸다. 타율이 0.242에 그쳤고 홈런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4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야 비로소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렸다. 당시만 해도 타격감이 온전하지 않았다고 했으나 이후 감을 찾았다. 4일 경기를 시작으로 9일까지 다섯 경기 연속 멀티 히트를 때려냈다. 5경기 11안타를 치는 동안 장타가 8개에 달했다.이날은 멀티 히트엔 실패했으나 장타로 좋았던 타격감을 이어갔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그는 3회 미네소타 선발 루이스 발랜드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타구는 낮게 깔리는 땅볼이었으나 원체 빨랐다. 타구 속도가 시속 114마일(183㎞)에 달한 까닭에 1루수 알렉스 키릴로프가 포구해낼 수 없었고 그가 2루까지 도착하기엔 충분한 코스가 됐다. 다만 멀티 히트까진 실패했다. 5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오타니는 6회 2사 1·2루 기회를 맞았으나 미네소타 두 번째 투수 콜 샌즈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8회 2사 만루 기회를 맞았으나 역시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오타니는 멀티 히트에 실패했으나 다저스는 이날도 승리했다. 오타니 대신 다른 타자들이 해결사가 됐다. 전날 2-2 동점 상황에서 결승 홈런을 때렸던 제임스 아웃맨이 4회 초 0-0 상황에서 균형을 깨는 선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다저스의 홈런 공세는 끝이 아니었다. 다저스는 5회 초에도 4번 타자 윌 스미스가 가운데 직구를 가볍게 밀어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선발 대결도 다저스의 승리였다. 미네소타 선발 발랜드는 홈런 두 방에 침몰하면서 5이닝 7피안타 3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면 다저스는 에이스 타일러 글래스노우가 올 시즌 최고 호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88구만 던지면서 3피안타 무사사구 14탈삼진을 기록,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25까지 떨어뜨렸다.한편 2연승을 올린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먼저 10승(4패) 고지에 올라서며 서부 지구 선두를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1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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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저지-알바레스' MLB 최고 타자 3인방, 이제야 '동시에' 터졌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를 함께 지배했던 세 타자의 대포가 드디어 가동됐다.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 그리고 요르단 알바레스(27·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모두 4일(한국시간) 올 시즌 첫 번째 홈런포를 터뜨렸다.세 사람은 지난해까지 AL 으뜸으로 꼽히는 강타자들이다. 저지가 2017년, 오타니가 2018년, 알바레스가 2019년 각각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을 시작으로 3년 연속 투타 겸업으로 활약해 두 차례 최우수선수(MVP)를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저지 역시 2022년 62홈런을 쳐 MVP에 올랐다. 알바레스는 두 사람과 경쟁에선 밀렸지만, 2022년 MVP 투표 3위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2위가 오타니였고, 알바레스가 두 사람 바로 뒤를 이었다.세 사람 모두 홈런에서 둘째가라면 서럽다. 모두 3시즌 연속 30홈런 이상을 치고 있는 이들이다. 저지와 오타니는 홈런왕 경험도 있다. 알바레스는 홈런왕은 없으나 최고 37개(2022년)를 쳤고 타격 완성도에서 두 사람 못지 않다.그런데 세 사람의 홈런 소식이 올 시즌엔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오타니는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정규시즌을 개막했고, 다른 두 사람도 같은달 30일 본토 개막전부터 경기를 소화했으나 홈런이 나오질 않았다. 오타니의 경우 첫 8경기 동안 홈런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데뷔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무소식은 4일 동시에 깨졌다. 저지가 포문을 열었다. 저지는 4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의 상대는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거쳐 간 '역수출' 메릴 켈리였다. MLB 복귀 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끈 바 있다.그런 켈리도 저지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저지는 켈리의 2구째 시속 150㎞ 싱커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5㎞/h에 달했고, 비거리도 약 121m를 기록했다.바통을 알바레스가 받았다. 알바레스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로 나와 3회 말 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물꼬를 튼 덕분일까. 이날 알바레스의 타격감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그는 4회 말에도 1타점 2루타를 기록했고, 6회 말에도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더했다. 두 라이벌의 홈런 소식 덕분일까. 오타니가 드디어 터졌다. 오타니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4-3으로 쫓긴 7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 왼손 투수 테일러 로저스의 150㎞/h 싱커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31m 대형 홈런을 쳤다. 발사각 24도, 타구 속도 시속 170㎞/h였다.세 사람이 첫 손맛을 본 만큼 올 시즌 주요 타이틀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년 동안 MVP 경쟁을 펼친 오타니가 빠진 AL MVP 경쟁은 저지와 알바레스, 그리고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온 후안 소토의 경쟁으로 점쳐진다. 반면 내셔널리그(NL)로 이적해 온 오타니는 팀 동료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 그리고 지난해 MVP 1위와 4위였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 맷 올슨(이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과 경쟁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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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홈런왕' 오타니는 아직도 침묵...'2022' 홈런왕 저지가 먼저 터졌다

2022년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놓고 경쟁했던 두 타자 중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먼저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가 늦게라도 마수걸이포를 터뜨린 반면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저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4 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4회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4회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저지의 상대는 KBO리그 SK 와이번스를 거쳐 간 '역수출' 메릴 켈리였다. MLB 복귀 후 꾸준한 활약으로 지난해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도 이끈 바 있다.그런 켈리도 저지의 방망이를 넘지 못했다. 저지는 켈리의 2구째 시속 150㎞ 싱커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가 175㎞/h에 달했고, 비거리도 약 121m를 기록했다.저지는 현재 MLB를 대표하는 최고 간판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 2017년 52홈런을 치고 신인왕에 오른 그는 2022년 잠재력을 마음껏 터뜨렸다. AL 역사상 가장 많은 62홈런을 쳐 팀 선배 로저 매리스(61개)의 AL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부정 약물 이력이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 기록도 저지가 경신한 셈이 됐다. 홈런왕과 함께 시즌 후 AL MVP에 오른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돼 9년 3억 6000만 달러 초대형 계약도 성사시켰다.지난해 발가락 부상으로 출장 경기 수가 적었던 저지는 올 시즌은 출발이 다소 부진했다. 시범경기에서 10경기 동안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다. 이어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타격 부진에 시달렸는데, 이날(4일) 활약으로 비로소 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4일 경기를 포함해 저지의 성적은 타율 0.179, OPS(출루율+장타율) 0.630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저지는 이제라도 터졌지만, 그의 라이벌이던 오타니는 아직 희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역시 2021년 46홈런을 치고 AL MVP를 탄 오타니는 2022년에도 투타 활약을 앞세워 저지와 MVP 경쟁을 벌였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최고 활약을 펼쳤지만, 타격 활약을 포함해 종합도에서 저지에 밀려 투표 2위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엔 오타니가 2023년 44홈런으로 홈런왕과 함께 MVP 에 올랐다.오타니 역시 저지처럼 'FA 대박'을 이뤘다. 그는 2023시즌 종료 후 FA가 돼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 역대 1위 계약을 맺고 내셔널리그(NL)로 이적했다.다만 저지보다 적응 기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오타니는 이적 후 8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단 하나의 홈런포도 치지 못하고 있다. 전 소속팀 LA 에인절스와 달리 앞뒤로 뛰어난 타자가 배치됐으나 정작 오타니 본인이 부진한 상황이다.오타니는 올 시즌 8경기, 총 37타석 동안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했다. 개막 후 이처럼 오랫동안 오타니의 홈런포가 터지지 않은 적은 처음이다.오타니는 빠르면 2경기, 늦어도 개막 후 8번째 출장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개막 후 가장 늦은 홈런포는 30번째 타석에서 나온 2022년이다. 오타니는 2018년 빅리그 진출 두 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2019년(6경기), 2020년(4경기), 2021년(2경기), 2022년(8경기), 2023년(3경기) 모두 타자로는 개막 후 8번째 출장 내에 홈런을 날렸다.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그가 바뀐 데다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 타격에도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같은 수술을 받은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도 지난해 시즌 초 장타가 사라져 고전했다. 게다가 형제처럼 아끼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스포츠 도박에 빠졌고, 그 가운데 오타니의 돈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타니로서는 야구에 집중하기 어려울 법 하다.한편 양키스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6-5로 승리했다. 개막 7경기에서 6승 1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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